본문 바로가기

모카슈 집사의 일상/집사 또 여행갔다 _ 해외

[서른넘어 첫 유럽 여행] 01. 갑자기 준비

저의 첫 유럽여행은.. 정말 갑자기 가게 되었습니다.

준비기간은 일주일!!!!!

어떻게 준비 없이 그렇게 갈 수 있느냐고 묻겠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하면 된다!!"

 

 

여러분은 어떤 유럽여행을 그리고 계신가요? 이미 다녀오신 분이라면, 여러분의 첫 유럽여행은 어떠셨나요?

저의 첫 유럽 여행은 서른을 넘겨서였습니다. 그전까지 해외라고는 회사에서 중국으로 다녀온 워크샵 한번 뿐이었습니다. 그저 여행이라기보다는 동기들과 함께 가는 수련회같은 느낌이었달까요? 그리고 비행기 정도는 타줘야 그래도 여행했다..는 느낌이 들었으니, '제주도'를 주로 다녀오곤 했습니다. 그리곤 유럽여행은 그저 꿈만 꾸고 있었죠. 유럽여행은 그냥 준비할 것도 많고 돈도 필요하고.. 뭔가 막연하게 넘어야 할 커다란 산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곤 항상 이런 결론을 내렸었죠. "에잇, 무슨 해외여행이야? 내 주제에..."

 

그래도 막연하게 '내 인생에 유럽여행 한번은 다녀와야지' 하고 아주 조금씩.. 조금씩.. 돈은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럼 그동안 머릿속으로 그려오던 유럽 여행은 어떤 것이었느냐?  고 물어보신다면, 딱 이런 이미지입니다.

프랑스 파리에 가서 예쁜 원피스를 입고 에펠탑 앞에서 사진 찍으며 인생 컷 한 장 남긴다.  센느강을 바라보며 책 한 권 읽으며 사색과 여유를 즐긴다.  미슐랭 투스타급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스테이크와 함께 와인 한 잔 딱! 하는 멋진 하루.  루브르 미술관에 가서 모나리자 그림도 한 번 감상하며 '아 나는 문명인이야~!'하는 환상에 한 번 빠져도 본다.   아름답게 그려진 노을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비행기를 타고 멋지게 유럽과 인사하며 떠나온다.

 

 

출처 : 픽사베이

 

 

 

 

딱 영화에서 본 듯한... 말그대로 환상, 이룰 수 없는 꿈같은 것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ㅎㅎ

 

그럼 저의 진짜 첫 유럽여행은 어땠냐구요? 정말... 정 반대의 이미지의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별로였냐구요?

아니요. 제 인생 최고의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의 유럽여행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

 


갑자기 하게 된 유럽여행 준비

 -  그러니까, 어떻게 갑자기 가게된거냐면..

 

항상 꿈만 꾸고 있었기에 현실로 다가올 줄도 몰랐습니다. 유럽여행은 정말 준비도 많이  필요하고 공부할 것도 많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던 일을 접고 나서' 막연하게 '가볼까.....?'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나서도  '가볼까?'만 하다가 그냥 끝났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그래서 그냥 반신반의? '가면 가고, 말면 마는거고 그런거지뭐.'라는 생각이었죠. 어차피 안될거 상상이나 하며 위안으로 삼자.. 며 막연하게 꿈꾸듯 머릿속으로만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일을 접는 때가 다가왔고, 일을 진짜 접고 나니 모아놓은 돈도 부족한 데다가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버렸습니다. 무언가 하던 것을 정리하고 말끔한 나로 다시 태어난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 새로운 출발을 '유럽여행'으로 해보고 싶었지만, 너무 지쳤다.. 싶은 생각에 반은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제게 불을 지펴주신 건 엄마의 말 한마디였습니다.

'그냥 다녀 와! 그렇게 미루다 언제 갈래?'

반은 명령조였습니다. 해외여행 가고싶다 가고싶다만 하고 결정도 못내리고는, 매번 편하게 제주도만 다녀오는 제가 답답하셨나봅니다.^^ 평소에도 '그 제주도 갈 돈 5번만 모으면 해외 나가는데, 똑같은 데 그만좀 가라!'며 핀잔주시던 엄마셨죠. 여튼, 그 말씀에 저는 돈이 모자르다며 습관적으로 핑계를 댔는데... 돌아오는 한 마디, "빌려줄게, 다녀와!" (엄마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멋있는 엄마의 핀잔(?)에, 그렇게 갑자기 가게 되었습니다. 유럽여행 유경험자인 언니와 함께 가기로 했어요.

그 날 바로 비행기티켓을 끊었습니다.   2019년 1월 29일자 비행기 티켓 2장 결제 완료.

(비수기여서 비행기표가 쌌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결정한 면도 없지 않아 크죠^^)

 

출발을 일주일 남겨놓고 2월 한달동안 여행을 목표로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쳤죠. 지금 봐도 미쳤습니다.

실제로 미친 사람들처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그런 결정을 할 거예요.

 

 

 -  어디로? 그러니까 어떻게 갈 건데?

 

어디로 갈까? 생각하던 차에, 독일에 있는 언니 친구가 숙박 책임질테니 여행오라는 말에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독일'을 기점으로 여행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유학중인 사촌오빠가 있으니, 함께 만날까 하는 계획까지는 대충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고싶던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일정을 중간중간 넣기 시작했어요.

(세부 일정은 다음 포스트에서부터 자세히 올리겠습니다!)

 

어디서 자냐? 일단은 독일에서는 쾰른의 언니 친구 집에서 머무릅니다. 나머지는......... 다 예약해야 하죠. 지금부터 그 숙박을 위해 저 혼자만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집니다. 첫 유럽 여행을 안 좋은 데에서 잘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비싼 곳에서는 자기 싫은 것이 아니라 못 잡니다. 비용의 한계가 있으니까요. 아...... 미치겠다!!! 이 말을 계속 외쳤던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이요. ㅋㅋ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우리에겐 에어비앤비가 있으니까요!!ㅋㅋ

 

여권은 있지?

언니 : 응, 있어.

나 : 응, 있어. 응...??????? 기한만료??????? 헐!!!!!!!!!!!!!!!

 


다음 포스팅부터 세부 여행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서른 넘어 시작한 저의 첫 유럽여행기!

각종 에피소드가 가득한 저의 여행기, 앞으로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