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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슈 집사의 일상/집사 또 여행갔다 _ 국내

건축가가 지은 펜션. 모던한 담양 호시담 펜션 방문기

 

 

 

 

 

안녕하세요, 모카슈집사입니다.^^

 

오늘은 저희 가족의 2019년 추석 여행의 추억이 담겨진 아름다운 펜션, 담양의 "호시담"에 대해 리뷰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담양'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직선으로 쭉 뻗은 대나무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는 않으신가요?

곧게 뻗은 직선이 가득한 대나무 숲, 조용한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이파리 소리, 잔잔하고 고요한 사색의 공간. 이런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갑니다. 이런 이미지들을 대변하는 펜션, 가장 담양의 분위기를 잘 담고 있는 공간이 "호시담"입니다.

 

호시담은 好(좋을 호), 時(때 시), 라는 한자를 사용하여, '좋은 시간'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펜션입니다. 실제로 호시담이 내세우는 타이틀도 "별처럼 빛나는 좋은 순간"입니다. 건축가 정재헌 님과, 조경디자이너 김용택 님께서 각각 건축과 조경 디자인을 하신 만큼, 숙소에서는 그 타이틀에 걸맞은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잔뜩 힘을 준 건축물도 아니었고, 화려한 식물들이 가득한 정원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펜션의 고유한 '쉼'이라는 가치에 강조점을 두었다는 것을 대변하듯, 건축 자재부터 정원 구성까지 담백하고 심플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살짝 올라간 언덕배기에 단차를 고려하여 하나하나 지은 독채 펜션들은, 각각의 고유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외관상으로는 모두 같은 연회색빛 벽돌을 사용하고 있지만, 각각의 위치, 크기, 가구 구성까지 모두 각기 다른 개성이 있는 곳입니다. 방문하고자 하는 인원 수대로 펜션 담당자와 조정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D302호에 머물렀습니다.

 

 

객실 안에서 도어를 열고 바라본 풍경. 담 너머로 보이는 푸릇한 산의 색감이 모던함 속에 편안함을 안겨준다.
거실 겸 주방 테이블과, 슬라이딩 창문 너머로 살짝 보이는 중정의 테이블. 여기에서 차도 한 잔 하고, 고기도 구워먹을 수 있다. 바베큐 그릴 요청할 시에는 1만원이 추가된다.
정말 깨끗하게 정돈된 주방과 테이블의 모습.

 
조금은 높아보이는 담장은 독채의 프라이버시를 적당히 보장해줍니다. 담으로 둘러싸인 공간에는 ‘중정’이 있는데요, 외부에 나온 느낌은 그대로 즐길 수 있지만 담 덕분에 아늑함이 느껴졌습니다. 독채를 이용하는 가족에게만 주어진 중정의 아늑함이 뻥 뚫린 테라스같은 공간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사진을 못찍어서 너무 아쉽습니다..ㅠㅠ)

 

주방은 다소 협소한 듯 보이지만 간단히 요리를 해서 먹거나, 음식을 준비하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습니다. 작은 창문이 나 있어 환기도 편했고, 냉장고, 냄비 등 기본 조리도구는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2인용 더블 침대가 놓여있다. 또한 나머지 2인이 누워서 쉴 수 있게끔 침구도 정갈히 놓여 있었다.

 

 

 

내부 객실은 우드, 화이트, 노출 콘크리트의 모던하고 심플한 분위기였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살짝 보이는 왼쪽의 유리문을 열면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는 다시 슬라이딩 창문(샤시)을 열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데크를 밟고 나가 외부의 작은 욕조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추석에 방문했던 터라 날씨가 약간은 쌀쌀해서 이용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호시담은 펜션과 카페가 같은 장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카페는 별도 건물이어서 저희는 따로 방문해 보지는 않았지만, 담 너머로 멀찍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손님들이 계셨습니다. 정원과 함께 분수에서 나와 졸졸 흘러가는 물까지.. 펜션과는 다르지만 아늑하고 호젓한 분위기가 좋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카페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펜션만으로도 충분히 한적하고 아름다운 가을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만큼 펜션이 예뻤습니다. 그리고 그 고유의 분위기가 2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아주 선명합니다. 여러분께 꼭 추천해드리고 싶을 만큼이요.^^ 찍는 사진컷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것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한 컷 한 컷이 인생컷처럼 가슴 한켠에 남아있습니다.

 

직접 사진으로 좀 더 보실까요?

 

 

 

청량한 가을 하늘이 더욱 돋보여 보이는 건 묘하게 어울리는 자연의 색감때문일까.
건물과 고양이와 뒷산 소나무
억새(?) 혹은 모새달(?) 사이로 보이는 건물과 여유로움을 즐기는 고양이. 여기 사는 고양이는 참 아름다운 건물에 살고 있다^^
리셉션 홀에서 객실로 내려가는 길.

 

 

 

밤에 보는 분위기는 더 좋습니다. 정원과 계단을 따라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이 너무 좋습니다.^^

 

 

야간에 찍어 본 호시담 펜션 입구.

 

 

사진들도 예쁘지만, 사진으로도 담을 수 없는 그만의 분위기도 분명 있었습니다. 건축가가 만든 공간은, 공간 하나하나마다 그 고뇌가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한번쯤은 꼭 그 공간 속에서 새로운 경험과 기억을 쌓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시를 떠나 고요한 곳에서 생각하고, 가족들과 함께 만들었던 추억의 시간들을 저희 가족 한 명 한 명이 모두 가슴 속에서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감명깊었던 하루의 숙박이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가서 진정한 '쉼'의 시간을 가져 보고 싶으시다면, "호시담" 펜션을 이용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주소 : 전남 담양군 용면 추령로 375-25 번지